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 "호남이 결판 내려달라" 호소

"민주당, 광주 복합쇼핑몰 등 편의시설 외면" 질타
지지·투표 독려…강훈식 후보 사퇴에 "1대1구도 전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광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8.15/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텃밭인 광주를 찾아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호남에서 결판을 내려달라'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 앞에서 '광주 전남 시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호남에 실망을 안긴 민주당이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제가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37.7%였다. 이는 호남의 민주당을 향한 정치적 실망의 표출이었고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면서 "(광주는) 민주당이 잘해서 민주당을 찍어준 게 아니다. 그간 민주당은 지지해준 지역을 안전자산 취급하면서 소홀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광주정신을 말하면서 복합쇼핑몰 같은 편의시설과 호남 시민들의 문화적 편의에 무신경했다"며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완동기 3년 더 걸리는 걸 예산부족만 탓하면서 늦춰졌다. 광주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청년들을 힘들게 한 잘못이 분명히 있다"며 "소득주도 성장을 한다고 했으면서 많은 정책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최저임금만 올려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 을과 을의 대립을 만들어 취업은 취업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호남 시민의 뜻을 받드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호남에서 사랑받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호남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민심우선 공청을 하겠다.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너무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체념이자 포기를 뜻한다"면서 "변화와 희망, 민주당과 호남 정치의 내일을 위해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15일 광주를 방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8.15/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박용진 후보는 이날 중도사퇴를 선언한 강훈식 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강훈식 후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이제 전당대회는 1대1구도로 전환됐다. 강 후보가 이야기했던 정책과 민주당의 기본, 상식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미래 세대인 97세대가 더 힘을 합쳐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면서 "전당대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호남에서부터 반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후보는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돌면서 광주의 2030 젊은이 등과 함께 민주당의 새로운 호남정치가 호남 발전과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용진 후보는 호남 대회전을 앞두고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광주와 전주를 공략해 막판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전주로 이동해 '호남, 바람이분다. 심상치 않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전주 가맥집 등을 돌며 시민들을 만난다.

16일에는 당원·대의원들과 만난 후 전북지역 권역별 TV 토론에 참여하고 17일에 다시 광주를 방문해 당원·대의원·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한다.

호남권 순회경선은 17일부터 20일까지 전북과 전남·광주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전북은 20일, 전남·광주는 21일 개표한다.

민주당은 27일 서울·경기지역 경선을 마무리한 뒤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최종 확정한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