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난사고 해마다 1000여건…여름 피서철 50% 집중
물놀이 사망 사고 잇따라…"안전 문화 정착 노력해야"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지역에서 해마다 1000건이 넘는 수난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여름 피서철 물놀이 사고가 절반을 차지하면서 계곡, 하천, 바닷가로 피서를 떠나는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2019년 1175건, 2020년 1603건, 지난해 1648건 등 최근 3년간 4426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수난사고는 계곡과 급류사고, 수상레저, 물놀이 사고, 선박조난, 수상표류, 차량 추락 침수 등으로 구분된다.
전남 소방당국은 2019년 368건의 수난사고 출동으로 계곡·급류사고에 휘말린 5명, 수상레저객 2명, 물놀이 사고자 5명, 야영 중 고립자 9명 등 103명을 구조했다.
2020년에도 557건 출동으로 급류 사고자 6명, 물놀이 사고자 7명 등 200명을, 지난해엔 382건 출동해 급류 사고자 1명, 물놀이 사고자 4명 등 90명을 구출했다.
여름철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매년 7~8월에 별도 운영되는 수상구조대도 2019년 789건, 2020년 1046건, 지난해 1266건에 대한 수상 사고에 긴급 출동했다.
인력구조가 필요한 상황은 2019년 7건, 2020년 6건, 지난해 7건 등으로 매년 7명씩 구조됐다.
전남소방은 올해도 수난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상구조대 운영에 나섰으나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이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2시 6분쯤 순천시 서면 청소리 한 계곡에서는 A씨(63)가 물에 빠져 숨졌다. 당시 A씨는 일행들과 물놀이를 하다가 계곡 위에서 2m 깊이의 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4시 20분쯤에는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섬진강변에서 부모와 함께 여행을 온 B군(16)이 혼자 물놀이를 하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4일 오후 4시53분쯤엔 순천시 송광면의 한 계곡에서 C씨(55)가 숨진 채 발견됐고, 하루 전엔 영암군 학산면 한 레저시설에서 물놀이를 하던 D군(6)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겨우 목숨을 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망자는 총 147명으로 피서 절정기인 8월 초순에 집중된다.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6월 18명(12.2%), 7월 56명(38.1%), 8월 73명(49.7%)으로 8월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장비 착용 등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당부했다.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대처능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 장시간 수영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본인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른 폭염에 수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음주 후에는 입수를 하지 않는 등 휴가철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 스스로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안전한 물놀이 문화 정착에 다 같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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