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도 가격동결 '착한가격업소' 늘었다

광주 204곳·전남 368곳…추가 신청 이어져
상수도 요금 등 지자체 지원…"물가안정 기대"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천원식당'으로 알려진 해뜨는식당./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7월 소비자물가가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개월 가격동결 등을 약속한 '착한가격업소'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착한가격업소 추가 모집까지 이뤄지고, 전남에선 코로나19 이전보다 50여개소가 증가해 향후 물가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착한가격업소'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정부와 지자체가 지정하는 사업이다.

이 업소로 등록되려면 지역 평균가격 미만으로 물건을 팔고, 최근 6개월 이내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

업소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업소는 지자체로부터 다양한 혜택지원을 받아 결국에는 물가안정을 이루는 구조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각 지자체로부터 쓰레기 봉투,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혜택과 온라인을 통한 업소 홍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광주에서는 올해 7월 기준 동구 31개소, 서구 37개소, 남구 59개소, 북구 50개소, 광산구 27개소 등 204개소의 착한가격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실제 이 가게들을 살펴보면 김밥을 2000원에, 국밥과 짜장면을 3000~4000원에, 비빔밥, 백반, 김치찌개 등의 음식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식당으로 유명한 동구 대인시장 내 해뜨는식당도 백반을 1000원에 팔아 착한가격업소로 등록돼 있다.

말그대로 '초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지갑사정을 지켜주는 곳들인 셈이다.

광주 식당가의 45개 주요 품목 대부분은 1년 사이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1300원 가까이 판매가가 올랐다.

광주지역의 7월 말 기준, 자치구의 개인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설렁탕 1인분 가격은 평균 9233원이다. 삼겹살은 1인분에 1만3576원, 비빔밥은 8579원, 냉면은 7933원, 김치찌개 백반 7423원, 자장면 5645원, 라면 3546원, 김밥 2853원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일 기간의 평균 가격은 설렁탕 8083원, 삼겹살 1만2425원, 비빔밥 7656원, 냉면 7450원, 짜장면 5287원, 라면 3229원, 김밥 2650원 등이었다.

가격을 동결한 착한가격업소들은 2019년 기준 211개소였다. 코로나19 여파와 물가 상승으로 일부 가게가 폐업하면서 2020년에는 201개소, 지난해에서는 199개소까지 줄었다.

광주 각 자치구는 물가 정상화를 위해 올해 다시 착한가격업소 모집에 뛰어들어 5월 기준 204개소로 늘어났다. 또 이달 재모집을 진행해 남구 5개, 동구 3개 업소가 신규 신청을 했고 가입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도 2019년 315개소였던 업소가 2020년 302개소로 줄었다. 지난해 315개소를 복구한 전남지역 착한가격업소는 올해 6월 343개소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 추가 신청까지 받아 368개소로 증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의 판매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게 된다"며 "올해는 8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당 업소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