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이재명 '저소득층 국힘 지지' 발언, 당 근간 훼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송갑석 후보는 31일 이재명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언론 때문에 그렇다'라는 발언이 당내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현실이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현실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말은 민주당의 근간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부자들 중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우리가 굳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 되어야 하나'라는 인식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기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천명한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이자 노선"이라며 "민주당이 걸어온 길 자체이고 그 말 안에는 민주당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서고 누구를 대변해야 하느냐"며 "우리는 더욱 서민들의 삶에 집중해야 하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어떤 단어를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 근간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것이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와 부자들의 이해관계를 동일한 선상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민주당의 깃발과 가치 아래 있는 것이지 누구도 그 위에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제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이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를 많이 한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세금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보적이되 대중적인 정당,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생각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얘기를 학자들이 많이 한다"며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경기도지사 시절 문재인 정부의 소득 하위 8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반기를 들며 '전국민 지원'을 주장하고, 경기도민에게는 도재정을 들여 100% 지급을 한 바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