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이재명 집중공격 당해…추 "왜 우리당 후보만 공격"
호남권 경선 앞둔 방송 토론서 의혹 제기·반박 이어져
이재명 "1원이라도 부정 있다면 후보사퇴"…이낙연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나"
- 박진규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19일 실시된 방송토론에서도 성남시 대장동 재개발 관련 후보들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90분간 광주 MBC사옥에서 열리는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들 후보들은 초반 정책 토론에서 호남권 공약들을 발표한데 이어 정해진 주제가 없는 자유토론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들고 나왔다.
먼저 질문에 나선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많은 국민들이 언론의 대장동 관련한 기사를 보고 궁금해 하실 것 같아 해명 시간을 드린다"면서 "국민들은 이것을 성남판 LH 사태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제일 분노하고 있는 건 집값이 너무 올라서 내 집 마련 자체가 안된다는 허탈함이 있다"며 "어딘가 개발이 되고 나면 이익을 전부 일부 소수 대기업이 가져가거나 또 땅을 가진 사람들이 가져가거나 해서 불공정한 사회가 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이 사건을 정확하게 규정하면 토건 세력들과 결합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게이트가 저에게 태클을 당했고, 결국은 기도했던 이익의 극히 일부 밖에 취득하지 못했고 제가 공공 환수로 5300억원 이상을 성남시로 환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다시 "결국 소수의 개발업자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보는 결과가 나왔으니 그에 대한 국민적인 박탈감과 이런 문제에 대해 당시의 정책 책임자였던 성남시장으로서 최종적으로 어떤 확인이 되고 나면 국민들께 사과하실 의향을 없나"라고 다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내가 부정을 하거나 정말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 다 사퇴하고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의혹을 부정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도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남판교 개발비리 문제에 대해 14일 기자회견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이익 환수다. 모범적 공익 사업이라 했는데, 어제는 '국민의힘 게이트'다고 했다.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걸 언제 알았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저께 kbs 보도에 민간사업자 주주 중에서 절반이 과거에 제가 공중분해 시켰다고 생각했던 토지 매입자들이 그 안에 절반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죽은 줄 알았던 이 사람들이 다시 살아남아서 금융기관 졸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번 사건을 검경의 수사를 촉구했다. 그런데 경기도나 당의 분위기를 보면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에 굉장히 소극적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이 후보의 생각과는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 사업은 성남시가 한 것이고 저는 성남시장이 아니다. 경기도에는 이와 관련된 자료가 있을 수가 없다.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 박용진 후보에게 "임직원 16명이 있는 회사에 전직 대법관 전직 특검 이런 분들이 고문 변호사가 돼 있다"며 "일반 서민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겠냐"고 우회 질문했다.
박 후보는 "벼농사 짓는 농부가 갑옷을 입고 벼농사 짓지 않는다. 평범한 투자 회사였고 개발 회사였다면 대법관에 전직 검사장까지 줄줄이 앉혀서 철갑을 두르는지 잘 모르겠다"며 "무언가 낡은 기득권 카르텔에 악취가 진동을 한다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다 가지실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적극 옹호하며 의혹을 제기한 이낙연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는 "민간 개발로 개발 이익 전부가 민간에 넘어갈 뻔했던 사업을 개발 방식을 바꿈으로써 민간과 공공이 반반씩 개발 이익을 나눴다 라는 것이 사실이다. 지혜로운 개발 방식이었다 평가하고 싶다"며 "야당이나 언론, 심지어 이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개인 비리 문제로 적극 끌고 가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의 국기 문란 사건을 덮으려는 야당의 꼼수에 넘어가는 것이다. 이슈를 이슈로 덮겠다는 야당의 선거 전략이 보인다. 참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에게 "어제 jtbc 방송을 보니까 언론이 먼저 의문을 제기해 가지고 취재 보도하니까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며 "지도자가 본인 판단이 아닌 언론이 뭐라고 하면 다 따라가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거의 모든 언론이 지금 수일째 계속 보도하고 있다. 국민들도 걱정하면서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당연히 관심을 갖는 것은 옳은 일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추 후보는 "분노의 화살을 왜 이재명 후보, 우리 당 후보에게 하냐"며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권력 금융자본의 카르텔의 문제다.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에 의해서 자꾸 의혹이 커지면서 결국은 윤석열 국기 문란 사건이 덮여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민의힘을 끌어다가 윤석열의 논리로 저도 저격하고 이재명 후보도 저격하고 개혁 후보는 다 저격을 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장관 때 저를 흔들지 않았다면 개혁을 성공했을 것"이라고 앙금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해명하며 이낙연 후보에게 "이게 정말 부정사례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턱없이 많은 이득을 얻은 것은 당연히 국민들로부터 의아함을 받을 만하다"며 "이재명 후보는 굉장히 정의라는 화신인 것처럼 말하지만 11배의 이득을 일곱 사람이 전부 독차지하고 있는데 계속 모른다고 할 수 있냐"고 압박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는 25억원 투자해서 5500억원 벌었다. 공공 회수 정책을 잘했다"며 "이 후보는 공직생활 하면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해 가지고 법에 정한 것 이외에 추가적인 이득을 국민들께 돌려주신 일이 있냐"고 받아쳤다.
이낙연 후보도 "그 과정이 지금 여러 가지 의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언론들도 매일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것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1시간30분 간 진행된 토론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덕담보다는 상대에 대한 공격성 발언이 이어졌고 굳은 표정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토론을 끝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된다.
오는 21~22일에는 온라인투표가 진행되면 25일에는 광주전남 현장투표, 26일에는 전북 현장투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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