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10명 중 1명 촛불 들었다…역대 최대 15만(종합)
- 전원 기자, 신채린 기자,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신채린 황희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여야가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에 분노한 광주시민 15만 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3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박근혜 퇴진! 6차 광주시국촛불대회'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학생 등 주최측 추산 15만여명(경찰 추산 2만여명)이 참석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광주시민 10명 중 1명이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며 촛불을 든 셈이다.
이는 지난달 19일 역대 최다 인원인 7만명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금남로 일대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찼고 일부 시민들은 인도에서도 촛불을 들었다.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민중의례, 대회사, 하옥 퍼포먼스, 자유발언 등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치러졌다.
주최 측은 무대 앞에 쇠창살 감옥을 설치한 뒤 박 대통령, 최순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가면을 쓴 인물을 하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회자는 이들이 감옥에 들어갈 때 "사생활만 중요시하고 국민의 안전·생명을 무시한 죄, 독재 부패로 민주주의를 탄압한 죄, 국민에게 눈빛 레이저를 쏜 죄"라고 말했다.
사회자의 발언에 시민들은 한 명 한 명 이름을 외치며 "당장 하옥하라"고 외쳤다.
오후 7시에는 전국 동시 퍼포먼스인 조명·촛불 끄고 켜기와 청와대 홈페이지 동시 방문도 진행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나병수씨(60)는 "첫 집회때 부터 6차례 모두 참석하고 있다"며 "주인인 국민이 가만이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나왔다. 주인이 종을 몰아낼 수 있을 때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8살과 4살 아들과 함께 온 이모씨(38) 부부는 "탄핵 결의안을 올렸는데 야당의 힘으로만은 부족해 보인다"며 "새누리당 도 야당과 힘을 합쳐 탄핵하면 좋겠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광주천변로와 대인교차로 두 방향 2개조로 나뉘어 1시간 가량 촛불행진을 했다.
행진은 금남로 4가에서 동시에 출발해 NC웨이브를 지나 광주천변로를 통해 금남로로 돌아오는 코스와 한미쇼핑, 대인교차로를 통해 금남로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전남 순천, 여수, 목포 등 17개 시군에서도 2만여개(주최측 추산)의 촛불이 타올랐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함께 강제수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입장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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