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출마 굳힌 듯…DJ묘소 참배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천정배 전 장관과 아내 서의숙씨가 DJ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천정배 전 장관 트위터 © News1

</figure>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정 장관은 8일 당내 경선에 대비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상경, 아내 서의숙씨와 함께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광산을 전략공천 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그가 DJ묘역을 참배한 것은 당에 '최후통첩'을 보내고 무소속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대비, 서류준비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DJ묘역 참배는 당이 광주시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을 전략공천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한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소속 출마에 대비, 탈당 관련 서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당내 '경선'이나 '무공천'을 최종적으로 요구했었다.

천 전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당 지도부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상식에서 벗어난 전략공천을 끝내 강요한다면 민심의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측근과 계파 챙기기 공천', '특정인 죽이기 공천', '호남정치를 말살하는 공천'이 자행된다면 이는 더더욱 용납할 수없는 폭거이자, 재보궐선거 전체 구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측근·계파정치라는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 시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정의로운 공천을 해주길 바란다"며 "이마저도 어렵다면 무공천을 선언해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전날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제 삶의 정체성 일부로 당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당 지도부의 '천정배 배제' 결정이 나오면 저도 고뇌하고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낀 바 있다.

be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