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인수委, KTX 광주역 진입 '백지화' 시사…'파장'

지난해 5월 확정한 광주역 진입 '무리', 지역내 갈등 예상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준비위원회의 이명규 긴급현안특별TF팀장(광주대 교수)은 17일 "KTX가 송정역에 진입한 뒤 역방향인 광주역으로 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날 오후 준비위 사무실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KTX가 역방향으로 광주역으로 진입할 경우 1400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KTX 광주역 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광주역은 현재처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정차역으로 존치하되 광주역 인근을 도시재생계획 특별지구로 선정하는 등 도심공동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당선자가 지방선거 기간 KTX 광주역 진입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견지한 점을 감안하며 KTX 광주역 진입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KTX 광주역 진입문제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이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윤 당선자가 시의 기본 입장을 뒤집을 경우 적잖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송정역을 둔 광주 광산구 주민과 정치권에서는 '정착역을 송정역으로 못박아야 한다'는 입장을, 광주역이 있는 북구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는 '광주역 진입'을 주장하며 대립해왔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5월 '모든 KTX가 광주송정역까지 운행하되 일부 편수가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시와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 '호남고속철도 운영계획'에 'KTX 광주역 진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KTX 광주역 진입방안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송정역으로 진입해 목포로 가는 KTX는 그대로 가고 송정역이 종착역인 KTX는 후진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국토부는 2006년 '호남고속철도 건설기본계획'과 이듬해 기본계획 변경고시에서 KTX 정차역 '1도시 1역' 방침에 따라 광주권 정착역을 '광주 송정역'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정부안에 찬성했던 시가 2011년 9월 'KTX가 광주역에 진입해야 한다'는 수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하며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고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KTX 광주역 진입 연결선' 설계 용역비 50억원을 기재부 예산에 반영시키며 논란이 가열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는 지난해 5월 'KTX가 광주송정역까지 운행하되 일부 편수가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했고 6·4 지방선거에서도 KTX 광주역 진입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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