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해경 해체"…'부실구조' 수사 속도낼 듯
[세월호참사] 검찰 독자적 수사팀 수사 예상
이르면 이번주부터 해경 본격 소환 조사 방침
- 김호 기자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해경은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9분 4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해경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갑판 위에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4.4.28/뉴스1 © News1 김보영
</figure>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에서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부실 구조활동을 벌인 해경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해경으로 꾸려진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그동안 해경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면서도 해경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 범위, 소환 대상, 해경이 합수부의 수사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점의 적정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해경의 구조업무를 '실패'로 규정, 해경 조직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합수부가 아닌 해경을 배제한 독자적인 수사팀을 통해 이번 구조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사고 해역에 처음으로 도착한 구조정인 123정 직원들은 물론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까지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까지 소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직 희생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시기는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목포해경 상황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상황일지 등을 분석, 이번 구조활동의 문제점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했다. (해경이 해오던) 구난과 경비업무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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