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대통령 진심은 느껴지는데…"

[세월호참사]

세월호 침몰 사고 34일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해경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2014.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figure>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의 진심은 느껴지는데 정부가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진도실내체육관 출입구 양 옆에 설치된 TV 앞에는 박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또 실내체육관 바닥에 누워있던 가족들과 사고수습을 위해 파견나온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앞쪽에 설치된 TV를 응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동안 가족들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TV에 고정했다.

그러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서 늑장 구조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을 낳은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는 놀랍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자 체육관 바깥에서 TV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얼굴을 감싸안고 눈물을 흘렀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가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말없이 고개를 떨군채 바닥를 내려봤다.

한 가족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본 소감을 묻자 "대통령의 의지가 여야 정치권에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가 중요한 게 아니냐"며 "지켜보겠다"고 짧막하게 말했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