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선거, 안철수 호남민심 '중간평가'?

安 전략공천으로 거센 역풍, 地選 결과 상관없이 '타격'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4.5.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20일 앞으로 다가온 광주시장 선거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중간평가'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당내 안팎의 반발에도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안 대표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가 선거결과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호남의 지지를 자양분으로 '새정치'를 주창해왔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 등으로 지역의 거센 반발을 사며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는 게 지역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해 준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 '제사람'을 심은 것에 대한 지역 민심이반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전략공천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고 윤 후보의 지지율도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이용섭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이 후보가 연일 안 대표를 '밀실·야합공천'의 책임자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도 이 같은 민심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의 역풍을 의식한 듯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12일 국회출입 광주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전략공천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점에서 죄송한 마음이다"며 "윤 후보는 수직적이고 관료적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광주를 새롭게 바꾸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전략공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에 앞서 이번 주 광주를 방문, 윤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등 요동치고 있는 텃밭 민심을 다독일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인 윤 후보의 광주시장 당선 여부를 떠나 향후 대선가도에도 전략공천 파문이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잡음이 불거지며 그의 리더십은 물론 '새정치' 구호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역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광주시장를 전략공천하면서 자신이 내세웠던 '새정치'의 명분이나 '대선후보'로서의 실리 모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는 물론 그 이후에도 이반된 호남민심을 추스릴 수 있는지 여부가 안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중요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be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