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 낀 시신 보면 눈물이 왈칵" 애타는 구조대
[세월호참사] 민간잠수부, 강한 조류로 수색작업 어려움 토로
"어린 희생자들 수습하다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 김한식 기자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잠수부가 물 속 입수를 준비하고 있다. 2014.4.20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아저씨 좋은 사람이야. 제발 좀 나와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한 베테랑 민간 잠수부가 참혹한 구조현장을 소개하며 울먹였다.
검게 거슬린 얼굴에 덥수룩하게 수염이 자란 민간 잠수사 전광근씨는 25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선체 내에 진입해 수색하다 보면 손이나 발이 문틈 등에 끼여 잘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한 시신을 인양할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고 털어놨다.
사고 발생 다음날부터 수색작업에 줄곧 참여하고 있다는 전씨는 "라이프 자켓, 즉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시신을 수습할때는 부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희생자의 경우 라이프 자켓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자켓이 없는 시신 3구도 수습한 기억도 있다"면서 "사고 순간부터 착용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수습과정에서 자켓을 벗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를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해난 구조대 출신으로 천안함 수색 및 인양작업에도 참여했다는 전씨는 조류 흐름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공기 호스를 연결하고 잠수하는데, 선체내로 진입하면 잠수부는 못느껴지만 호스는 그대로 노출된다"면서 "물살에 휩쓸려 가는 호스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 나가지 못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시신을 발견할 경우 한손으로는 가이드 라인(생명줄)을 잡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인양이 불가능하다"면서 "2명이 1조를 이뤄 수색작업 및 시신 수습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바지) 갑판에서 담요 하나 덮고 자고, 라면 먹어가면서 잠수를 하고 있다"면서 "어린 희생자들을 볼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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