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원인 최종결론까지 1~2달 예상
합수부 "선박 인양해봐야 선체결함 최종파악"
천안함 인양기간 고려할 때 빨라도 1개월
- 김호 기자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구조대원들이 거센 파도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4.19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figure>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을 집중수사 중이나 최종결론은 빨라도 1개월 뒤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장과 3등 항해사, 조타수의 무리한 변침 등 과실과 함께 선체결함도 사고의 한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선체를 인양해야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합수부의 입장이다.
합수부는 21일 선박 개조업체 관계자 등 20여명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세월호의 선체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합수부는 3등 항해사 박모(25·여·구속) 조타수 조모(55·구속)씨의 무리한 '변침'(變針·배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것)과 함께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가능성이 제기된 선체결함은 조타기 고장이 대표적이다. 조씨는 실제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구명벌 미작동, 선내 안내방송 시스템 고장 등도 있다.
합수부는 우선 선박 개조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세월호 개조와 수리 등의 과정에 관련 규정이 준수됐는지, 고장 상태로 운항이 이뤄졌는지를 '진술'과 '서류'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들의 진술과 서류로 선체결함 정황은 포착할 수 있다. 다만 결함이 실제로 있었는지, 결함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선체를 살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합수부의 설명이다.
결국 합수부가 조기에 선체결함 정황을 포착하더라도 실제 결론은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인양 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야 발표될 수 있다는 뜻이다.
1300톤급 천안함의 두동강난 함미와 함수를 인양하는 데 1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모든 기술이 총동원되더라도 6825톤급 세월호 인양에는 1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사고해역인 진도 해상의 조류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보다 세기 때문에 인양까지는 2개월 가까운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세월호 규모가 7000톤급에 이르고 사고 현장의 바닷속 시야가 매우 흐린 데다가 물살도 거세 인양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합수부 한 관계자도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종적으로는 선체를 인양해야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선체결함 여부에 대한 합수부의 최종 결론은 세월호 인양 후 정밀 분석까지 끝나는 2개월 뒤에야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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