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장 등 2차 소환…사고원인 집중 조사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원인 암초충돌·선체결함 등 분분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진도군 팽목항에서 화성시 인명구조대가 해경 경비정으로 오르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figure>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밤부터 선장과 항해사 등의 신병을 확보, 본격적인 사고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서해해경청은 이평연 총괄안전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해 목포해경에 수사본부를 차렸으며, 이날 밤 10시부터 17일 새벽 2시가 넘도록 선장 이모(60)씨와 승선원 10여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했다.

해경은 17일 오전 9시30분부터 선장 이씨와 승선원들을 모두 재소환해 2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선장과 승선원들이 경황이 없어 정확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면서 "오늘 2차 조사에서 대질심문 등을 통해 사고원인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선장 이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선장과 승선원들이 탑승객들을 두고 탈출한 이유, 대리선장이 투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오후 2시에는 해양수산부, 한국선급 등 관련 기관 합동 회의를 갖고 정밀 원인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상세호 여객선 침몰 사고의 원인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사고 해역이 수심이 낮은 암반지대 였다는 점으로 여전히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특히 세월호가 애초 15일 오후 6시 30분쯤 인천항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30분 늦은 밤 9시께 항구를 떠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항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가 암초 등과 충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진 등의 선체 결함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가 기울기 전 '쿵'하는 폭발음이 났다"는 잇단 증언으로 엔진 결함으로 인한 폭발로 선체가 손상돼 순식간에 물이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