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 安태풍은 민주당 무기력 때문"

"안철수 현상 '백신' 삼아 혁신해야 지방선거 승리할 수 있어"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박 전 대표는 이날 KBC 광주방송과 ㈜더플랜코리아가 공동 주관해 열린 초청 특강에서 '한국정치와 호남, 그리고 민주당'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향후 정권교체를 주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운명을 가르는 선거"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호남을 지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안철수 현상은 박 대통령의 불통 독선독주, 새누리당의 무능, 민주당의 무기력 등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인 불신이자 경고의 표출"이라며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된 국민적 지탄을 피하려면 우선 박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여당이 국정운영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러나 민주당 역시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 10년에 안주하는 웰빙 정당이 되어 야당다운 투쟁 한번도 제대로 못했고 양보가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양보하는 감동의 정치도 못했다"며 "안철수 현상을 백신으로 삼아서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호남의 민심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처럼 다시한번 주도적으로 정권 교체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민주당이 다시한번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윤여준 전 장관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한 사실을 들며 "지금 민주당은 인재를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영입된 인재를 소중하게 관리하고 활용을 했던 예전의 '김대중 당'이 아니라"며 "민주당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서 안철수 현상이 가장 강한 곳은 전북인데, 전북의 유력 정치인들이 정계 은퇴 또는 호남을 떠나면서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회의와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현재 광주 전남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중 호남은 영남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남에 대한 민주당의 무기력과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호남에서 안철수 현상이 태풍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박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이산가족 상봉 촉구 등 대북 문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내용이 없고, 일방적인 메시지만을 전달했다"며 "국민의 소리를 담는 회견의 내용보다는 기자회견을 한번 열었다는 그 자체를 소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 화합, 국민 통합과 관련해 “우리 정치는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이념 갈등, 지역갈등으로 싸우고 당선이 되고 나면 또 5년간 싸움만 한다"며 "이제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쳐야 할 때가 왔다. 이념이 다른 정당들이 대화를 통해 협력하면서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배워서 우리도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개헌을 논의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며 "국회에서 1월부터 약 120명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개헌안에 대한 서명 작업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