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 5·18구묘역 안장

故 이남종씨 장례위 광주시와 협의, 4일 안장 예정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고(故) 이남종씨의 분향소가 2일 오후6시 광주YMCA 무진관에 설치된 가운데 민주당, 통합진보당 등 제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합동참배에 나섰다. 2014.1.2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figure>'박근혜 대통령 사퇴'와 '국정원 대선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이남종(40)씨 주검이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5·18구묘역 안장은 2011년 5월 타계한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이후 2년 8개여월만으로 구묘역 안장 기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 장례위원회'는 4일 고인의 고향인 광주에서 노제를 지낸 뒤 망월동 구묘역에 이씨를 안장할 계획이다.

장지가 '5·18구묘역'으로 확정된 것은 이씨가 '박근혜 대통령 사퇴' '국가정보원 산건 특검 실시'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시민사회단체가 고인을 '민주열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망월동 구묘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의 주검이 청소차에 실려와 묻힌 곳으로 이후 '5·18 구묘역'으로 불리고 있다.

이곳에는 489개의 묘지가 있고 이한열, 강경대, 이철규, 김준배 열사 등 민주열사 묘지 41기,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한 5월 영령의 가묘 149기, 일반 매장묘지 225기, 개장분묘 49기 등이 있다.

민주열사들이 안장될 수 있는 묘지는 개장분묘로 관련 조례에 따라 안장할 수 있다. 광주시는 2012년 4월 '민주화운동 관련자(유가족)가 5·18구묘역에 안장을 원할 경우 가능하다'는 관련 조례를 마련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은 모호한 상태다. 조례 제정 이후 구묘역 안장자가 없었고 안장을 원하더라도 이를 심의할 별도의 기구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구묘역의 경우 5·18사적지이기 때문에 5월 단체 등과 협의하고 시민사회가 요구하면 안장할 수 있다"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이씨의 주검이 안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정 광주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은 "시 조례에 준해서 5월 단체 등과 합의를 거쳤고 오늘 장례위원회와 시 관계자가 만나 최종 안장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 편의점 매장관리 일을 하던 이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현수막 2개를 내걸고 분신해 숨졌다

고인은 '국민들은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모든 두려움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고인은 전남 구례출신으로 광주 서강고- 조선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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