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영문과 통합... 대학가 생존전략 반증
“명분보다는 실속, 취업률 평균 점수 이하”
건양대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영미영어문화학과를 금융·국제학과로 통합키로 해 지역 대학가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figure>건양대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선호 학과로 통하는 영미영어문화학과를 금융·국제학과로 통합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건양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보건의료계열의 정원 70명을 늘리는 대신 보건의료계열 이외 학과에서 105명을 감축한다. 이번 감축은 보건의료계열 증원 시 증원하는 수의 1.5배를 타 학과에서 줄이는데 따른 것이다.
건양대의 감축 계획을 보면 인문 사회 계열인 영미영어문화학과(정원 25명)를 경영대학인 금융 국제학과로 아예 통합시키고, 나머지 학과에서 5~6명 씩 줄이기로 했다.
이같이 영미영어문화학과가 명칭 조차 없어지면서 타 학과로 통합되는 것은 건양대의 취업률과 관계있다는 분석이다.
건양대의 최근 취업률을 보면 가히 놀랍다. 2010년 72.8%로 '다'그룹(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전국 2위, 2011년에는 73.9%를 기록해 4위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고공 행진 속에서 영미영어문화학과는 2010년 60.6%, 2011년에는 65%를 기록, 평균 이하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타 대학과 비교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건양대 내부 평가에서는 평균 점수를 까먹는 학과인 셈이다.
건양대에서 이뤄진 학과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학년 관광학과와 예식산업학과를 글로벌관광학부로, 2012년학년에는 글로벌관광학부가 다시 호텔관광학부로 통합됐다.
또 2012학년에는 경찰행정학과와 국방공무원학과가 국방경찰행정학부로, 중국언어문화학과와 일본어문화학과가 중국일본학부로 통합된 바 있다.
건양대 한 관계자는 "취업률 뿐 아니라 입학률, 재학생 충원율, 학과자체 프로그램 수행률 등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통합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대 한 관계자는 "대학가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평가 항목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는 향후 고교 졸업생의 감소 등을 감안한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양대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역량강화사업 5년 연속 선정을 비롯 대형국책사업인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2단계 선정 등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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