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산림청장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 만들 터"

 임상섭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뉴스1
임상섭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뉴스1

지난 2024년 우리는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우리 숲이 주는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을 친환경 건축자재, 일상 속 식재료, 바이오소재 등 가치 높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들을 다져나갔습니다.

새해 산림청은 그간의 성과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다섯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산림재난 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습니다.

매년 2100여건이 상호,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림재난방지법 시행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산악환경에 최적화된 ‘국산 다목적 산불진화 차량’ 등 고성능 장비를 처음 도입해 산불 대응능력을 고도화하겠습니다. 하반기에 발사하는 농림위성을 활용해 대규모 산림재난에도 빈틈없이 대응하겠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는 총력 방제와 수종 전환으로 확산세를 확실히 꺾고, 산림수계와 바람을 디지털 정보화해 기후변화형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응해 산림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탄소흡수와 기후변화 적응력이 우수한 난대수종 등으로 조림수종을 다변화하겠습니다. 범부처 협력으로 간척지 등 유휴토지에도 숲을 조성하고 임도와 고성능 임업기계로 숲을 가꿔 탄소흡수력을 높이겠습니다.

매년 심화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 기후변화 적응 능력도 강화하겠습니다.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주목 등은 수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전을 확대하고 ‘기타효과적인 지역기반보전 조치(산림OECM)’제도를 도입해 생물다양성 높은 보호지역 외의 산림도 촘촘히 관리하겠습니다.

셋째, 임업인이 산림경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임업인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산림경영 구조를 집약화해 수익성을 높이겠습니다. 우선 방치된 산림을 국가가 매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산지연금형 사유림매수’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산지를 필요로 하는 임업인에게 임대 및 매도하는 ‘산지은행’ 제도로 확대하겠습니다.

산림이 주는 공익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재산권 행사가 제약되는 산주에 대가를 지불하는 ‘산림 공익가치 보전 지불제’와 ‘목재수확 협약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주와 임업인의 권익 증진에도 힘쓰겠습니다.

전국 220만 산주들의 정보교류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대한민국 산주대회’도 개최하겠습니다.

넷째, 숲을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목재 등 임산물을 지역의 고소득 자원으로 만들겠습니다. 목재친화도시, 목구조 공공건축물 등 목조건축물 조성을 확대해 국산목재의 고부가가치 수요 창출을 견인하겠습니다. 부처 협업으로 목조건축활성화법을 제정하고 첨단 연구를 촉진해 국내 목재산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다섯째, 산림부문 민간시장과 신산업을 창출하겠습니다.

산림기술업과 산림복지전문업이 공공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망업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하겠습니다.

민간의 산림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림탄소경영 등 기업 ESG 경영과 연계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출연금, 기부금 등으로 투자재원을 다변화하겠습니다.

과거 일제의 수탈과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헐벗었던 우리 산림은 앞선 세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짧은 기간 만에 울창하게 변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으로 임업인과 국민, 도시민과 산촌주민, 현재·미래세대, 인간·자연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을 만드는 것, 이것이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께 우리 세대가 보답하는 길이라는 새해의 각오를 다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