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미술관 17일 개관…이승택·백남준 등 작품 300여점 소장

KAIST 미술관 전경.(한국과학기술원 제공)/뉴스1
KAIST 미술관 전경.(한국과학기술원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KAIST 미술관이 17일 대전 본원에서 개관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날 개관식과 함께 한국 실험미술계의 KAIST스러운 선구자 이승택(1932~) 작가의 ‘지구놀이’를 비롯한 작품 33점의 기증 작품 상설 전시도 함께 진행한다.

이승택 작가는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을 넘나드는 작품활동으로 옹기, 비닐, 유리, 각목, 연탄재 등 일상 사물을 이용한 새로운 재료 실험에서 바람, 불, 연기 등 비물질적 요소를 활용한 작품을 시도해 장소와 상황 자체를 작품화하기에 이르러 ‘비조각’이라는 신개념을 정립했다.

그의 작품은 2024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LA 해머미술관에서의 한국 실험미술 순회전 및 베니스 비엔날레 기획전시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 테이트모던에 모두 소장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술관 로비는 네모반듯한 일반적 구조에서 벗어나 1~2층을 아우르는 입체적 공간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KAIST 미술관은 별도 시간을 내 일부러 가야 하는 곳이 아닌 캠퍼스 내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중심부에 있는 만큼, 교내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과학 예술의 융합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IST는 백남준 작가의 ‘Tribute to Dean Winkler (1995)’ 등 41점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로부터 미술 작품을 기증받아 현재 약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은 학술문화관 후면에 연면적 2,611㎡(약 790평) 3층 규모로 증축됐다. KAIST는 1층의 제1전시실(정문술홀), 2층의 제2전시실(개방수장고)과 제3전시실(미디어홀)을 공개한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