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망' 원인 조사 촉구

"노후 시설 방치…안전대책 없이 근로자 내몰아"

금속노조는 14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한 노동부의 철저한 원인 조사를 촉구했다.(금속노조 제공)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가스중독으로 숨진 근로자 사고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원인 조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14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회견을 열어 "지난 1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제강1문 부근 LDG배관 연결부에서 가스누출 정비 작업 이후 혼자 점검하던 노동자 1명이 고농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며 "사고 지점은 노후가 심해 더 이상 용접으론 가스 누출을 막을 수 없어 임시처방을 해오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사고 위험을 회사에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현대제철은 2025년 4월에야 가스배관 연결부를 교체하겠단 한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수많은 안전 수칙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질적 업무 조건과 동떨어져 있어 위험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동부는 현대제철이 노후화된 시설을 방치하고 노동자들을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이 위험 작업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를 막기 위한 작업 중지 명령 확대와 기획 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회견을 마친 뒤 고용부 천안지청장을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요청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