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한반도·캘리포니아 지진 비교 분석 결과 발표
손민경 박사 미국지구물리학회 참석
- 김태진 기자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진연구센터 손민경 박사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2024’에서 한반도와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지진의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지구물리학회는 지구과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학술회의로, 전 세계 지구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토론의 장이다.
손 박사는 AGU2024에 국내에서 지진학 분야 유일한 발표자로 초청돼 전 세계 지진전문가들과 우수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2019년 7월 미국 리지크레스트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지진 중 하나로, 유사한 단층 구조를 가진 지역에서 리지크레스트와 같은 중대형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 박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리지크레스트와 한반도에서 발생한 소규모 지진(Mw 3.2~3.8)을 대상으로, 모서리 주파수(fc)와 응력강하량 추정의 불확실성과 주요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모서리 주파수는 지진 소스 스펙트럼에서 단층 파열 반경과 응력강하량 분석에 중요한 변수로, 지진 규모 및 파열 시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응력강하량은 지진으로 해소된 응력을 의미하며, 강지진동 예측과 같은 지진재해 평가 기술뿐만 아니라 실험실 지진에서 대지진에 이르는 지진 발생의 물리적 이해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을 분석하면 지진의 발생 메커니즘과 에너지 방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손 박사는 2021년부터 남캘리포니아 지진센터(SCE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협력해 리지크레스트 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지진학자들과 함께 모서리 주파수와 응력강하량을 추정하고, 그 값을 비교·분석해왔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동일한 규모의 지진이라도 각기 다른 지구조적 환경과 발생 특성에 따라 모서리 주파수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으며, 모서리 주파수와 응력강하량의 불확실성이 지진 간의 발생 메커니즘과 에너지 방출 특성 추정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했다.
손 박사는 “이번 AGU2024 초청 발표를 통해 지진재해 평가 및 위험도 분석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진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협력을 이어가 KIGAM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학문적 신뢰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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