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희 충남청장 "이상한 비상계엄"…경찰 고위 간부 첫 '공개비판'

 배대희 충남경찰청장. / 뉴스1
배대희 충남경찰청장. / 뉴스1

(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배대희 충남경찰청장이 6일 경찰 고위 간부 중 처음으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배 청장은 이날 오전 9시41분께 경찰 조직 내부망인 폴넷에 '초유의 비상계엄상태…우리 경찰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상한 비상계엄에 경찰이 involve(연루)됨으로써 '경찰이 무언가 국가 비상 상황을 획책했다는 의심'을 들게 한 상황이 기분 나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헌·위법에 대해 중립성을 이유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오히려 중립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위헌·위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법치주의적 관점에서도, 경찰의 중립성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 청장은 "관료 탄핵과 예산삭감은 권력분립을 위해 헌법 내재적으로 예정하고 있는 수단들이고, 설령 탄핵과 예산삭감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군대를 동원한 무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는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배 청장의 글에는 100여개가 넘는 현직 경찰들의 공감과 응원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출입을 통제한 것에 대한 경찰 내외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