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가담' 1000억대 판돈 굴린 도박사이트 운영진 11명 구속송치

단순 가담자·고액 입금 회원 등 193명 불구속
3000명 이상 가입·9개월간 1084억 규모 거래

인터넷 카지노도박 사이트 대전지역 사무실. (대전경찰청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폭력조직원이 가담해 천억원대 판돈을 굴리며 대형 인터넷 카지노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 장소 개설 등의 혐의로 주요 운영진 A 씨(20대) 등 11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중 A 씨를 포함한 4명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이었다.

이와 함께 단순 가담자, 고액을 입금한 회원 등 193명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강원 등 전국에 지사를 두고 인터넷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트에는 30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했으며 9개월간 거래된 도박자금은 1084억 원 규모에 달한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범죄수익금 200억을 확인하고 이 중 7억2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화면. (대전경찰청 제공)/뉴스1

일당은 특정 도박프로그램을 통해 바카라 슬롯 등을 하며 회원들이 베팅하도록 했다.

회원들은 20~60대로 다양하며 개인당 최대 4억8000만 원까지 탕진하기도 했다.

콜센터, 게시판 관리, 충전·환전을 담당하는 본사 운영진과 총판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수수료를 나눴고 서로 간에 텔레그램을 이용해 범죄 증거를 삭제·은폐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올해 초 폭력조직원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제보자를 통해 진술을 확보한 뒤 약 3개월간 사무실 잠복, 계좌 거내내역 분석을 통해 전국으로 도주한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프로그램은 제작해 판매하는 또 다른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고자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으니 적극적 신고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