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열차 타고 추억속으로” 충남 낭만열차 연속 매진
수도권서 열차 탑승 교복 입고 ‘찰칵’ 70∼80년대 풍경 재현
예산‧홍성‧보령‧서천서 내려 전통시장 장보기‧맛집여행 즐겨
- 이찬선 기자
(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동창생과 열차 타고 40년 만에 여고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 중인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 열차’가 16일 운영된 2회차에 이어 내달 3회차까지 모두 매진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재단에 따르면 ‘레트로 낭만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예산역‧홍성역‧대천역‧서천역 등 장항선 4개 역을 운행하며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충남도와 코레일,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예산군·홍성군·보령시·서천군 등 8개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지난 16일 2회차 낭만 열차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영등포역, 수원역, 평택역, 천안역에서 차례로 승객을 싣고 장항선으로 진입했다. 이날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 열차에 탑승한 인원은 모두 375명. 희망에 따라 예산역, 홍성역, 대천역, 서천역에서 내려 시군에서 마련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지역 명소와 맛집을 여행할 수 있다.
열차 안에서는 과거를 소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몸을 흔들기도 하고, 추억의 간식인 삶은 달걀과 사이다도 먹을 수 있다.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사진 촬영하는 70∼80년대 열차 안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시니어는 물론 20, 30대 젊은 층도 상당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예산역에서 내린 참가자들은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서의 사과체험, 수덕사, 예당호 모노레일과 예산상설시장 등을 방문했다. 홍성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남당항에서 배를 타고 죽도 섬 투어와 서해안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진 스타이카워에서 노을 감상을 하고, 광천전통시장을 들러 김과 새우젓을 구입했다.
대천역 참가자들은 상화원과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서천 참가자들은 신성리갈대밭과 장항송림욕장을 둘러보고 특산물 맛집도 방문했다.
이날 방문객들에게 예산군은 예산 쌀, 보령시는 머드비누, 서천군은 기념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홍성군은 스카이타워에 있는 해안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서흥식 재단 대표이사는 “충남 서해안을 지나는 장항선의 특성을 살려 매력적인 충남형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며 “내년에는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1박 2일 형 레트로 낭만 열차 상품도 개발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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