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전 공사장서 근로자 매몰 사망 이해할 수 없는 사고"
노동청 앞 기자회견…"진상조사·재발방지 촉구"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대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근로자가 토사에 매몰돼 숨진 사건과 관련 노조가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전세종지역본부는 18일 오전 11시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안전보건법상 지상에 있는 굴삭기 조종수의 시야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는 신호수가 15m 아래 구덩이에서 발견됐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6분께 대전 서구 도마동에 있는 한화 시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토사에 매몰된 것 같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토사 제거 작업에 착수한 경찰과 소방은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 15분께 심정지 상태의 근로자 A 씨(26)를 발견했다.
하청업체 소속인 A 씨는 굴착기로 지하공간에 흙을 채우는 복토 작업에 투입된 신호수였다.
노조는 “신호수는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눈과 귀나 다름 없지만 4시간 기초안전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투입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며 “또 상주해야 할 안전관리자는 어디에 있었던 건가. 현장에 안전시설은 잘 설치됐는지 매일 진행하는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안전사고 예방, 부실 공사 집중점검을 했다는 대전시와 노동청도 형식적 점검을 했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 10개월이 지났지만 건설사 사업주 처벌은 겨우 4건이다.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고 법을 온전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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