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쩌렁쩌렁' 가요축제…대전 사립대에 학부모 항의 폭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험생 학부모 원성 글 쇄도
대학 측 "심려끼쳐 깊은 사과…재발 않도록 운영 만전"

대전 모 사립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13일 교내에서 그룹사운드 공연 등 큰 소음을 유발하는 축제 행사를 했다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진은 14일 대전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대전 모 사립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13일 교내에서 그룹사운드 공연 등 큰 소음을 유발하는 축제 행사를 했다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그룹사운드 동아리 공연과 대학 가요제 및 인기 연예인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수능 전날 각종 공연으로 발생한 큰 소음 때문에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 등 주민들의 항의 글이 쇄도했다.

한 학부모는 "예비소집을 다녀 온 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 날 하필 대학에서 쩌렁쩌렁 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니 화가 치민다. 대학에 항의 전화 후 경찰에 연락하니 출동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내년에 고3 수험생을 둔 또 다른 학부모는 "내일만 바라보고 달려온 수험생들 생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내년에는 축제 일정을 잡을 땐 반드시 적절한 시기를 잡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수험생과 학부모, 주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사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