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 훔친 렌터카 운전자 살해범 영장실질심사 진행

훔친 돈으로 로또 6매 구입…경찰, 범행 후 버린 흉기 찾는 데 주력

지난 8일 오후 9시 39분께 충남 서산 동문동에서 범행 후 사용된 제네시스 승용차가 불에 타고 있다. (서산소방서 제공) /뉴스1

(서산=뉴스1) 이찬선 기자 = 도박 빚 때문에 충남 서산에서 렌터카 운전자(40대)를 살해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된 40대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A 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돼 오늘 중 구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기동대 49명을 동원해 A 씨가 피해자 B 씨를 살해하는데 사용한 흉기를 찾기 위해 범행 장소로부터 렌터카를 불태운 공터까지 실제 운행 거리 6㎞의 도로변 수색을 벌이고 있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서산 동문동의 한 식당 주차장에 있던 차에 들어가 B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현금 12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 씨는 B 씨의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 B 씨의 시신과 휴대전화기를 유기한 뒤 범행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2㎞가량 떨어진 서산의 한 아파트단지 뒤편 야산 인근 공터에서 B 씨의 차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실제 도로를 따라 주행한 거리는 약 6㎞에 이른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도박 빚 등 채무를 1억1000만원 졌다”며 “도박 빚 등 채무로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고급 차를 타고 있는 운전자가 현찰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가 살해 후 훔친 금액은 12만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A 씨가 훔친 돈으로 로또복권 6매를 3만원을 주고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자녀 셋을 둔 이혼남으로 알려졌다.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