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경북이 가장 큰 피해…전국적으로는 다소 감소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 울진에 소나무재선충병 재발생
산림청, 집단 발생 특별방제구역 수종 전환…추가확산 봉쇄

지난 10월 재선충병에 감염, 붉은 색으로 변해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주변 산들 뉴스1 최창호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수가 전년대비 다소 감소한 가운데 경북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발생한 재선충병 감염목은 90만 그루다. 전년 107만 그루 대비 재선충병 증가추세는 다소 감소했다.

재선충병이 발생한 146개 시·군 중 울주, 포항, 경주, 안동, 밀양, 양평, 구미 등 7개 시·군에서 발생한 총 피해목이 전국의 58%를 차지한다.

이 중 경북(39만8915그루)이 가장 피해가 크고 경남(21만8701그루), 울산(8만4593그루), 대구(4만3939그루) 순이다.

특히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소나무재선충병이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에 재상륙, 비상에 들어간 상태다. 울진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소나무 1그루의 재선충병이 확인된 울진군 후포면 금음리 지역은 이미 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 분류된 영덕군 병곡면과 가까운 곳이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전통 소나무의 원형이 가장 완전하게 보전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전쟁의 피해도 비껴간 이곳은 1959년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이후 47년이 지난 2006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됐다.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잘 썩지 않아 예부터 궁궐 건축이나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재선충은 크기가 1㎜ 안팎의 실 같은 선충으로 솔수염(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나무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피해수종은 소나무류와 잣나무 등이며 치료약이 없다.

이에 산림청은 집단발생지에 대해 수종 전환을 통한 원천 차단을 추진하고 있다.

수종전환은 재선충병 감염목과 주변의 소나무류를 모두 방제한 뒤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우수하고 경제성이 높은 소나무류 이외의 수종으로 식재하는 방제법이다.

방제한 피해목은 훈증 등 사후처리 한 뒤 산업용재, 건축재 및 바이오매스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원인으로 꼽히는 소나무의 무단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화목농가 등 소나무류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불법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체제를 강화해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