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페트병 대체할 미생물 플라스틱 생산 성공

유사 방향족 폴리에스터 단량체 생산을 위한 미생물 균주 개발 모식도.(KAIST 제공)/뉴스1
유사 방향족 폴리에스터 단량체 생산을 위한 미생물 균주 개발 모식도.(KAIST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페트병을 대체할 미생물 기반의 플라스틱 생산에 성공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이 시스템 대사공학을 이용해 페트병 대체 유사방향족 폴리에스터 단량체를 고효율로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유사방향족 다이카복실산은 고분자로 합성 시 방향족 폴리에스터(PET)보다 나은 물성 및 높은 생분해성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적인 고분자 단량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화학적인 방법을 통한 유사방향족 다이카복실산 생산은 낮은 수율과 선택성, 복잡한 반응 조건과 유해 폐기물 생성이라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대사공학을 활용, 아미노산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세균인 코리네박테리움에서 2-피론-4,6-다이카복실산과 4종의 피리딘 다이카복실산을 포함한 5종의 유사방향족 다이카복실산을 고효율로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

대사공학 기법을 통해 여러 유사방향족 다이카복실산의 전구체로 사용되는 프로토카테츄산의 대사 흐름을 강화하고 전구체의 손실을 방지하는 플랫폼 미생물 균주를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전사체 분석을 통해 유전자 조작 타겟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2,4-, 2,5-, 2,6-피리딘 다이카복실산을 세계 최고 농도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4-, 2,5-피리딘 다이카복실산은 기존에 극미량 (mg/L) 생산되던 것을 g/L 규모의 생산까지 달성했다.

왼쪽부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신디 프리시리아 박사, 문천우 박사과정, 이상엽 특훈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AIST 제공)/뉴스1

이상엽 특훈교수는 “미생물을 기반으로 유사 방향족 폴리에스터 단량체를 고효율로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단량체 산업이 석유 화학 기반의 화학산업을 대체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지난 10월30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