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보령서 탄소 포집해 ‘친환경 항공유’ 만든다

과기부 탄소포집·활용 공모 전국 5곳 중 충남 2곳 선정
2026년부터 3500억 투입해 실증…LG화학 참여

전형식 정무부지사가 2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탄소 포집 사업 과기부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충남도 제공) /뉴스1

(서산ㆍ보령=뉴스1) 이찬선 기자 = 충남도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항공유(e-SAF)를 만드는 과기부 공모 사업에 서산시와 보령시가 각각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사업(CCU 메가 프로젝트) 공모에 충남 서산, 보령을 비롯해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항이 선정됐다.

CCU는 발전 및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e-SAF 등 유용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서산은 한화토탈 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다. 사업비 2000억원을 투입해 한화토탈 에너지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e-SAF와 친환경 납사를 제조하는 기술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보령은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 e-SAF를 생산하는 기술실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투입 사업비는 1500억 원 규모다.

도는 두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탈리아 에니 라이브·LG화학 서산 합작법인을 통한 생산공장을 건립해 e-SAF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8일 에니 라이브와 LG화학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기업은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6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LG화학 서산 대산공장 내에 재생 에너지인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드는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항공유로 활용된다.

양사 합작법인은 서산 대산 공장에서 HVO를 연간 3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서산과 보령에서의 CCU 메가 프로젝트 추진은 충남이 이산화탄소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딛고,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e-SAF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