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점검으로 끝난 충남대·충남대병원 '맹탕 국감'

[국감현장] 3시간 동안 질의한 의원 단 2명에 그쳐
세종충남대병원 2000억 적자…필수의료 공백 우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이 18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대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18일 충남대, 충남대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지만 쟁점 사항 없이 현안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충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관심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의대 증원분을 배분받은 충북대와 충북대병원에 집중됐다.

오후 3시께 시작돼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국감에서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에 질문한 의원은 각각 2명, 1명(공통 질문 제외)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충남대는 △유휴부지 △졸업유예금 △한밭대와의 통합, 충남대병원은 △의료분쟁조정 참여 △원내 감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두 기관의 쟁점 사항이라기보다는 형식적으로 현안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글로컬대학30이 충남대의 숙원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탈락했다”며 “한밭대와의 통합 결렬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이는데 어떻게 진행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정겸 충남대총장은 “두 대학 간에 소통방식, 의사결정 구조에서 차이가 있었다. 시간을 들였다면 간격을 좁힐 수 있었을 텐데 성숙의 시간이 부족했다”며 다소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글로컬대학30이) 지방소멸을 막는 전략사업인 만큼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질의를 끝냈다.

이어 충남대병원에게는 최근 ‘의료분쟁 조정 불참 횟수’와 ‘원내 감염 통계’를 제시하면서 개선안을 물었으나 날카롭지 않은 질문에 조강희 병원장은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하는 데에 그쳤다.

이날 국감에 앞서 조 병원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의료대란 이후) 진료의 25%가 감소하면서 올해 1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세종분원은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2000억 원에 달하지만, 비상 경영으로 차입금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필수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이와 관련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