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현직 의장 호주·뉴질랜드 출장 논란

조원휘·이상래 21~28일 3000만원 들여 국외출장
참여연대 “은밀한 출장“…민주당 “둘만의 휴가” 비판

조원휘 대전시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왼쪽)과 이상래 제9대 전반기 의장./뉴스1 ⓒ News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회 전·현직 의장의 호주·뉴질랜드 공무국외출장 계획과 관련 심의도 받지 않은 꼼수 출장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조원휘 의장과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상래 의원(교육위원회)이 21~28일 6박 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난다.

출장계획서에는 출장 목적을 자매도시 호주 브리즈번 의회와 교류 확대, 대전 도시철도 신교통수단 도입 관련 현장 확인, 관광 자원 연계를 통한 도시브랜드 전략 모색이라고 달았다.

주요 일정을 보면 시드니에선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 방문 및 관계자 간담회와 현대로템 현지 차량기지 방문, 브리즈번에선 브리즈번 시(의회) 방문 및 관계자 간담회, 세계한인무역협회 브리즈번회 방문 및 관계자 간담회, 무궤도 트램 시범 운영 현장으로 돼 있다.

오클랜드에선 뉴질랜드 정부 기관인 캘러한 이노베이션 방문 견학 외에는 관광지인 윈야트 쿼터, 스카이타워, 와이토모 동굴, 동굴박물관, 장미정원과 골프장이 조성된 가버먼트 가든 등의 코스로 짜여 있어 관광성 출장이란 의심을 받는다.

출장 목적에 맞지 않은 의원의 꼼수 출장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 출장 목적이 자매도시 간 교류 확대, 신교통수단 도입 관련 현지 시찰, 도시재생 및 관광자원화 우수사례 수집이란 점에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나 행정자치위원회와 무관한 교육위원회 위원의 출장이기 때문이다.

두 전·현직 의장의 출장에는 직원 3명이 동행하며 의장을 포함한 총 5명의 출장 경비는 3000만원이 넘는다. 조 의장은 경비로 864만원을, 이 의원은 762만원을 책정했다. 직원 3명의 출장 경비는 1인당 427만~486만원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두 전·현직 의장의 출장은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의 심의도 받지 않은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공개된 출장계획서를 살펴보면 6박 8일의 출장 기간 자매결연 도시인 브리즈번 시(의회)방문은 2시간뿐이고, 다음 방문 도시인 오클랜드는 대전시와 자매결연도시도 아니다"며 "오클랜드 방문 목적도 구체적이지 않고 스카이타워, 동굴 등 관광지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국외출장 목적과 계획 자체가 부실하고 10월 21일 출발하는 일정을 10월 16일에서야 공개한 것으로 보아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며 "출장 인원도 전·현직 의장으로,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은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의 역할이 필요한데도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전·현직 의장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둘만의 특별난 휴가"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놀랍게도 이번 출장에는 트램 관련 상임위 위원이나 실무 관계자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오직 전·현직 의장 둘만의 여행"이라며 "트램 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교육위 소속 이상래 전 의장의 동행은 외유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장 취임 100일 직후 이루어지는 이번 출장은 전·현직 의장 간의 축하와 위로를 목적으로 한 사적인 해외여행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엊그제 취임 100일을 맞아 시의회의 변화와 혁신을 외쳤던 조 의장의 이번 출장은 그의 공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