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KAIST 무기계약직 “육아휴직 가면 벌 받는다 얘기 많이 한다“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1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무기계약직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연구개발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KAIST 무기계약직 한 직원은 "저를 포함한 카이스트의 무기계약직 선생님들은 지금 기관 부담금을 포함한 인건비 대부분은 기관 예산이 아니라 각각 교수님의 연구비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원이 육아휴직을 갈 때 퇴직충당금을 스스로 교수님이 어느 계정에서 빼서 충당해야 하는지 확인을 해야 되고 육아휴직 대체자의 채용부터 인건비 개정까지 다 확인을 하고 문제가 없을 때 육아휴직을 가게 된다"고 했다.

또 "이제 육아휴직 가는데 너무 힘들고 육아휴직을 갔다 온 후에 복직해도 문제가 많은데 원직 복귀도 담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보통 적으면 3번 많으면 10번 이상 면접을 보고 새로운 교수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하면 그쪽 부서로 부서 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교수님들 중에서 급여가 너무 많으니 급여를 깎아서 계약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당연히 받아야 하는 임금 인상률은 대부분 적용 안 되는 게 대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생님들이 육아휴직 자체를 갈 수가 없고 저희 무기직 선생님들께서 육아휴직 가면 벌 받는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김우영 의원은 "무기계약직 분들이 육아휴직을 갈 때 눈치 보면서 또 이렇게 울먹이면서 가야 되는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과학기술 입국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그런 상황을 좀 감안해서 차관께서 더 강력한 의지를 좀 피력해 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 부분은 학교 측과 저희들이 한번 좀 적극적으로 한번 모색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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