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인 줄 알았더니 재선충병?”…산림청 근본대책 촉구 잇따라
[국감초점]조경태 "확산세가 만만치 않아…805억으론 한계"
박덕흠 "컨트럴 타워 역할해야"…김선교 "기존 방법 점검 필요"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산림청 국감에서 "대구 강원 전남 경남 등지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투입된 805억의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약한 비수도권 지역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2019년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됐으나 지금은 청정 지역으로 바뀐 세종지역 처럼 의지만 있으면 박멸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도 "단풍인줄 알았던 노란 잎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조사된 지역이 전국적으로 145개 시군이나 된다. 산림청이 정확한 진단과 지원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관련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사목 처리는 물론 수목치료 기술자 양성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박멸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방제 훈증 방법이 잘못 된 것 아닌가"고 따졌다.
또 "계속해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재발생하면서 벌목업체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재선충 천적인 가시고치벌 방제 및 백신 개발에 진척이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선충은 크기가 1㎜ 안팎의 실 같은 선충으로 솔수염(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나무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피해수종은 소나무류와 잣나무 등이며 치료약이 없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재선충병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을 확인했다. 기생천적은 가시고치벌이다. 가시고치벌은 북방수염하늘소의 어린 애벌레(1-2령충)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는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5년간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매년 확산추세를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제 방법으로 소나무재선충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하고 우리의 소중한 산림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014년 217만ha까지 치솟았던 소나무재선충병 면적이 30만ha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극심한 피해를 입힌 뒤 잠잠해졌다가 다시 재유행하는 코로나19 처럼 늘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방제전략 수립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 산림을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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