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 지방으로 간 첫 공기업…수자원공사 '대전 이전 50년'

1974년 서울 정동서 대전 대덕구로…‘지방 번영 등불’ 다짐
대덕연구단지로 과학도시 초석·대청댐으로 금강의 기적 일궈

한국수자원공사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1974년 10월 15일 서울 정동을 떠나 대전 대덕구 연축동(당시 충남 대덕군 회덕면 연축리)으로 본사를 옮겼다.(사진은 1974년 10월 본사 신축 현장을 담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15일 본사 대전 이전 50주년을 맞이한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당시 정부의 ‘수도권 인구 소산 정책’에 따라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이전을 결정한 최초의 공공기관이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1974년 10월 15일 서울 정동을 떠나 대전 대덕구 연축동(당시 충남 대덕군 회덕면 연축리)으로 본사를 옮겼다.

1970년대는 한국수자원공사(당시 산업기지개발공사)가 전국에 걸쳐 다목적댐과 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하던 시기였기에, 국토의 중심지이자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대전이 이전지로 최적이었다.

대전에 둥지를 튼 한국수자원공사는 반세기 걸쳐 지역 발전을 견인하며 '지방 번영을 위한 등불'이라는 이전 당시 다짐을 성실히 실천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덕연구단지(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에 참여하며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충남대학교 부지 개발 등 오늘날의 도시 공간을 함께 구상하고 완성해 왔다.

대청 다목적댐 건설로 금강의 기적을 일구기도 했다. 대청 다목적댐 조성으로 금강 하류 지역의 상습적인 수해를 줄이고, 충청권과 전북 일원에 연간 13억㎥의 생활·공업 용수, 3억 4900만㎥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도시화와 산업화에 공헌했다.

또 본사 이전은 그 자체로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화수분이 되었다.

1974년 이전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예산은 158억 원으로 충남도 예산인 102억 원보다 1.5배가 많았다. 이는 지역 금융에 화색을 돌게 했다. 대전 본사 시대가 열리며 함께 내려온 직원들은 식당과 숙박 등 골목 경제 소비를 촉진하는 주축이 되었고, 대규모로 이뤄진 물품 구매와 용역 등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 기업’을 비전으로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지역 성장의 기회도 함께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1월 대전광역시와 글로벌 혁신도시 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시 물 기술 혁신과 물 산업 육성방안을 주제로 충남대와 지역 기업들과 ‘제1차 혁신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한남대와 대전국제개발협력센터 등 ‘대전發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하며 세계를 무대로 상생발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공사와 대전이 함께 이룬 50년의 성과는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자 지역 상생의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며, 그동안 축적해 온 상생의 경험을 새로운 지방시대를 개척하기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청댐 건설로 만들어진 국내 최장의 인공호인 대청호는 시민들이 사랑하는 대전의 대표 관광자원이 되었다.(사진은 대청댐의 오늘날 모습)(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1
한국수자원공사는 1978년부터 1985년까지 대덕연구단지(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에 참여하며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충남대학교 부지 개발 등 오늘날의 도시 공간을 함께 구상하고 완성해 왔다.(사진은 충남대학교 신축 현장)(한국수자원공사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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