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천안 첫 정식 파크골프장 호응

풍서천 파크골프장 시범 운영…일평균 250명 찾아
시, 내년 정식구장 2곳 추가…"파크골프 중심지 될 것"

천안 첫 정식 파크골프장인 풍서천 파크골프장에서 한 동호회원이 티샷을 하고 있다. 2024.10.11.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파크골프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가을 햇살이 밤새 내려앉은 찬 공기를 서서히 덥히던 지난 11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풍서천 파크골프장 7번 홀 앞에서 육상빈(69) 씨가 티샷을 준비했다. 길이 49m의 파 3홀, 골프채가 동그란 원을 그리며 공을 때리자, 빨간색 공이 잔디밭 위를 스치듯 빠르게 날아갔다.

동호회원들의 환호를 받은 육 씨는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3번 홀컵 앞에서는 이찬호(65·여) 씨가 숨을 참고 퍼팅을 시도했다. 공이 홀컵 안으로 들어가자 친구와 함께 하이파이브 한 이 씨는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새로운 파크골프장이 생겼다고 해서 친구랑 왔어요. 건강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장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첫 정식 파크골프장이 마련됐다.

풍세면 풍서리 풍서천변에 조성된 풍서천 파크골프장은 천안시가 15억5000만 원을 투입해 만든 첫 정식 구장이다. 2만 6725㎡ 부지에 18홀로 꾸며져 있다.

천안에는 풍세·한들 파크골프장(18홀) 등이 운영 중이지만 모두 유휴 부지에서 동호회원들이 파크골프를 즐기다 생긴 임시 구장들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풍서천 파크골프장은 열흘 만에 입소문이 나면서 일평균 250명의 동호회원이 찾아 운동하고 있다. 이날도 2~4명씩 짝을 이룬 동호회원들이 모여들면서 18홀이 꽉 차 있었다.

육상빈 씨는 "넓은 천변에 18홀의 골프장이 조성돼 있는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70명이 동시에 즐겨도 불편함이 없어 좋다"고 만족해했다.

천안 첫 정식 파크골프장인 풍서천 파크골프장에서 동호회원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2024.10.11.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천안시도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 발맞춰 파크골프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사용 종료된 백석동 쓰레기매립장 부지에 2번째 정식 구장이 준공된다.

36홀의 파크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 부대시설을 갖춘 데다 전국에서 최초로 도심권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한 체육시설이어서 개장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내년 7월에는 성남면 대화리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추가 조성된다.

내년부터는 임시 구장 2곳에다 정식 구장 3곳이 더해져 연간 20만 명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천안 지역 파크골프 회원 수는 2021년 1150명에서 올해 2068명으로 크게 늘었다"며 "천안이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설 확충하고 전국대회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천안 풍서천 파크골프장에는 일평균 250명의 회원들이 찾아 운동을 즐기고 있다. 2024.10.11.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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