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전·현 임원 수억원대 뇌물 수사에 ‘철피아’ 도마 위

[국감현장] 이소영 "4년간 종합청렴도 4등급 꼴찌"
전용기 "낮은 청렴도에 '코로나19' 탓하나" 질책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최근 국가철도공단 전·현직 임원들이 수억원대 뇌물수수 사건으로 재판을 받거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공단 내 만연한 도덕적 해이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이소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의왕과천)은 11일 코레일 본사에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철도공단과 마피아를 합친 ‘철피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뇌물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공단이 미온적인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2022년부터 뇌물수수 관련 수사에 착수했지만 공단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부랴부랴 관련 대책을 내놨다”며 “그러나 정작 나온 비위근절 ‘특별’ 대책은 ‘법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등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가철도공단 전 기술본부장인 A 씨는 2018년부터 약 4년간 열차 선로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들로부터 수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공사 편의를 대가로 66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1억8000만 원 상당의 벤츠 등을 제공받았고 특정 업체에 전차 선로 공사를 주라며 불법 하도급을 지시하기도 했다.

A 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현직 공단 임원들을 추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철도공단의 종합청렴도는 4년 연속 4등급을 받았는데 5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어 사실상 꼴찌 수준”이라며 “철피아 문제는 청렴도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국민의 의심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혁신 방안을 고민해 제출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당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정)은 “낮은 청렴도에 대해 철도공단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생긴 내부 직원 간 인식차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청렴도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