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병의 거수경례 ‘충성’…70년 만에 충무무공훈장 수훈

대전 거주 황백규 옹, 육군 6·25전쟁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 발굴

육군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이철성 단장(왼쪽)이 10일 대전 서구 변동 샤론주간보호센터에서 황백규 예비역 소령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0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6·25전쟁에 참전했던 90대 노병이 전후(戰後) 70년 만에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수훈받았다.

육군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10일 대전 서구 복수동에 거주하는 황백규 예비역 소령(95)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전달했다.

1929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황백규 옹은 1949년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 제1보병사단 12연대에 배치돼 복무하며 6·25전쟁 기간 크고 작은 전투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4년 충무무공훈장 수여 대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긴박하고 혼란한 전쟁을 겪으며 황 옹은 수훈 사실조차 모른 채 70년의 세월을 지내오다가 현재 자신이 요양 중인 대전 서구 변동 샤론주간보호센터에서 육군본부 및 32사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전보훈병원, 대전 서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10일 대전 서구 변동 샤론주간보호센터에서 충무무공훈장을 받은 황백규 예비역 소령이 육군 관계자들 및 자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0 /뉴스1 ⓒNews1 최일 기자

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황 옹은 1954년 4월 장교로 임관해 1972년 소령으로 예편했는데, 국방부 장관 명의의 충무무공훈장증엔 ‘육군 제1보병사단 병장 황백규’로 무공을 인정받았다.

노구에도 ‘충성’을 외치며 힘찬 경례를 한 황 옹은 “오늘 같은 이런 기쁜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 국가에 충성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는데, 나라를 위해 힘써 일해온 것을 인정받아 감사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철성 육군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장(대령)은 "6·25전쟁 당시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한 호국 영웅과 유가족을 찾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고귀한 호국 영웅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더 크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