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낙마에도 시 직원들 '덤덤'…권한대행 체제로

'아트밸리 아산 사업' 등 시정운영 빨간 불
조일교 부시장 "공직자, 시민 불편 없도록 할 것"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된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시청을 떠나고 있다. 2024.10.8. /뉴스1 ⓒNews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아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전 시장은 8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시장실에서 대기했다.

이날 오전 11시 39분께 아산시청에 박경귀 시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 선고 결과가 전해졌다. 벌금 1500만 원 형이 확정되면서 당선 무효로 결론나자 실국장들이 시장실로 모였다.

이후 시장실이 있는 시청 2층은 취재진을 제외하고 드나드는 사람 없이 적막이 이어졌다.

실·국장 등과의 마지막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 대부분 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시장 낙마 소식에도 별다른 동요는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평소처럼 점식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 등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이전 판결을 통해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됐다"며 "단체장 공백이 발생했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낮 12시 25분께 시청사를 떠났지만 실국장과 비서실 등을 제외한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직원은 당선무효 소식에 놀라면서 "그동안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박 전 시장의 안녕을 기원했다.

박 전 시장이 중도에 낙마하면서 그동안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 온 주요 정책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365일 축제와 문화예술이 넘치는 문화도시 조성'을 약속하며 '아트밸리 아산'을 시정 브랜드로 내세워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펼쳐왔다.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신설하고 성웅이순신축제 등 기존 축제도 전면 개편하며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책을 주도하던 수장이 사라지면서 정책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 민주당과 시민사회 단체의 반대에도 추진해 온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 추진'도 상당 부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신정호 호수공원 국가정원 지정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계획 등도 단체장 공백으로 인한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

다만, 아산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 시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내년 4월 재선거로 새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조일교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조일교 부시장은 "아산시 1700여 공직자는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시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