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단체 반발'에 공주 영명고, 공자학당 설립 계획 보류

공자학원이 진행한 문화예술 공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공자학원이 진행한 문화예술 공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공주=뉴스1) 최형욱 기자 = 2025년 초 중국 공자학당을 설립할 예정이던 충남 공주 영명고등학교가 시민단체의 반대로 설립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7일 영명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순천향대 공자학원과 체결한 협약(MOU)에 따라 설립 예정이었던 공자학당은 학교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설립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됐다.

영명고 관계자는 “한중 언어 교육과 학술교류 등의 순수한 취지로 추진한 것인데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문화 등 소프트웨어 파워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세계 각국에 세운 기관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체제 선전기구라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공자학당은 대학에 설립된 공자학원과 연계해 중고교에 설립하는 일종의 자매기관이다.

지난해 공자학당 설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공실본) 등 반중 단체가 설립 계획 취소를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이들 단체는 유관순 열사와 조병옥 전 내무부 장관 등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영명고에 공자학원이 들어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8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를 예고한 바 있다.

공실본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인천국제고, 충남 아산고, 전남 무안고 등 16개 중·고교에 공자학당이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