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의대생, 교육부 복귀 전제 휴학 허용에 '묵묵부답'

3개 의대 비대위 SNS 계정 무반응 일관
대학 "의대생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아"

지난 4월 22일 오전 개강을 시작한 대전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학생들의 빈 자리만 보이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교육부가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휴학 승인을 발표했지만 대전지역 의대생들은 여전히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6일 교육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의 핵심은 '동맹휴학 불허'라는 원칙은 지키되 2025학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겠다는 것이다.

정원 증원에 반대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에 들어간 지 8개월째 됐지만 여전히 돌아올 가능성이 없자 비상 대책을 마련한 셈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비상 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방침에도 대전지역 3개 의대에서 각각 개설한 비상시국대응위원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는 어떠한 게시글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7일 건양대 계정에는 매일 올라오는 의료계 주요 뉴스 스크랩만이 게시됐고, 충남대와 을지대는 각각 4월 27일, 3월 4일을 마지막으로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의 휴학 허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이에 대한 의대생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을지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올해 안에만 등록금을 내면 언제든 등록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며 "휴학 허용은 아직 관련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남은 3개월 안에 의대 1년 치 교육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제껏 그래왔듯 교육부 방침에 보조를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휴학 허용 관련 대학 내에서 협의하는 중"이라며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승인인 만큼 학생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