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추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 중”

박수현 의원, 정부에 대응 촉구
아시오 광산·구로베 댐 일본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 포함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 / 뉴스1

(공주ㆍ부여ㆍ청양=뉴스1) 최형욱 기자 =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에 이어 또 다른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실이 국가유산청과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이 현재 일본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 기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로 일본 정부의 일제 강제노역 시설의 추가 등재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시오 광산은 도치기현 가미쓰카군에 있던 구리 광산이며 구로베 댐은 도야마현 니카니카와군 구로베강에 건설된 수력발전 전용 댐이다.

박 의원 측은 "아시오 광산의 경우 이미 2014년 언론을 통해 유네스코 등재가 경고된 적이 있음에도 기본 현황 파악도,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한 적도 없어 사실상 무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청은 두 시설에 대한 설명과 조선인 강제동원 현황을 묻는 의원실 질의에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지 않고 ‘잠정일람표 후보자산’에 포함돼 있어 내용을 알기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잠정일람표 후보자산’에 포함된 시기와 배경을 묻는 의원실 질의에 대해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라’는 황당한 서면답변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앞서 일본 정부가 등재 신청한 사도 광산이 지난 7월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었는데도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중국이 자국 유산으로 관리 중인 한국 무형 문화유산 101건에 대해서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일본의 제2·제3 사도 광산 추진에도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참담했던 사도 광산 굴욕외교 재발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