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2억 넘게 들여 구입한 드론들, 장기방치하다 결국 폐기

최대 1년 4개월 미사용…3950만원짜리 39회 사용 후 폐기도
안도걸 의원 “수년째 방치·활용 저조…국민 혈세 낭비”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조달청이 행정재산조사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2억 2517만원에 구입한 드론 총 5기를 장기간 방치하다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광주 동구남구을)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드론은 국유재산 실태조사 및 권리보전 업무를 위해 임야 등 현장접근이 어려운 경우 정밀한 현황 사진이 요구되는 필지 촬영에 활용되었다.

조달청이 보유했던 드론 5기 취득가액은 총 2억 2517만원이다. 본청 1기 기종은 6717만원, 지방청 4기의 기종은 각각 3950만원이다. 드론 보험료는 최근 5년간 총 1142만원이 소요되었고, 2023년도에는 드론 4대를 고장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1대 운영에 267만원이 보험료로 지급됐다.

본청은 6717만원짜리 드론을 2022년 7월 이후 16개월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폐기했다. 강원지방청의 경우 3950만원 상당의 드론을 2022년 11월 이후 1년간 방치했다. 대구지방청은 11개월, 광주지방청은 10개월 방치하다 지난해 11월 폐기했다.

특히 대구청과 강원청의 경우는 3950만원짜리 드론을 2017년 이후 6년간 39회만(1회 100만원) 사용하고 폐기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국유재산 관리를 위해 마련한 드론이 수년째 방치되고 활용이 저조했던 것은 그만큼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었다는 말”이라며 “드론은 국유재산의 무단점유 확인 등에 효과가 높은 만큼 향후 조사효율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경우 대여 드론 활용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보유한 드론이 장기간 미사용된 이유에 대해 조달청은 “기체 고장으로 사용하지 못해 수리·정비를 검토하였으나, 내용연수(4년)경과로 장비노후 및 향후 유지시 비경제적인 물품으로 불용결정했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