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용자 상황 인식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 개발
- 김태진 기자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통계청이 2052년에 41%가 1인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 가운데, 혼잣 사는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의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60% 이상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특히 사회적 고립과 함께 외로움을 겪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1인가구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황 인식 기반 멀티모달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시점에 정신건강 관련 질문하도록 이 시스템을 설계했고 기존의 무작위 설문보다 높은 응답률을 달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정신건강 자가 추적 연구에서 무작위 설문의 경우 사용자의 스트레스,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이 유발돼 설문 응답에 편향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스마트 스피커에 멀티 모달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주변 상황의 변화를 감지, 스피커가 말 걸기 좋은 시점을 검출하면 정신건강 자가 추적 설문을 능동적으로 요청하는 상황 인식 기반 자가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
스피커는 실내 움직임, 조명, 소음,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존재 및 활동을 감지한 후 사용자가 응답하기 적합한 시점에 자가 추적 설문을 능동적으로 요청함으로써, 설문 응답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설문 입력 방식의 경우 최근 출시된 스마트 스피커는 명령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도 지원하므로 사용자들이 음성 또는 터치 입력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상호작용의 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선택해 자가 추적을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스피커의 사용자 경험을 평가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1인가구 20세대에 자가 추적 스마트 스피커를 설치, 1개월간 실증 연구를 수행해 총 2201개의 정신건강 설문 응답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이의진 교수는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를 앞으로 수용전념치료 기법을 활용한 인간상담사와 같은 기능의 정신건강 관리 지원 스마트 스피커로 발전시키려 한다"며 "또 실내에서 수집된 일상생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모델로 학습해 사용자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 패턴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개발, 향후 정신질환 조기 발견과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할 AI 에이전트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LG전자-KAIST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memory444444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