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궤도 굴절차량' 도입되려면? "규제 완화·제도 필수"

대전시, 국회서 신교통수단 활성화 국제세미나 개최
교통전문가 “신교통수단 상용화 규제완화·제도 마련 필수”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교통전문가들.(대전시 제공)/뉴스1 ⓒ News1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무궤도 굴절차량 시스템(신교통수단)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제도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시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도시교통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이란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대전시와 국민의힘 윤재옥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이 공동 주최하고 대전교통공사가 주관했으며,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 대한교통학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 분야 전문가와 국책 연구기관들이 참여했다.

대전시는 가수원4~유성온천4 총 6.2㎞ 구간에 2025년 연말을 목표로 국내에선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무궤도 차량시스템 시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무궤도 굴절차량 시스템은 국내에서 도입되지 않았지만, 버스전용차로에 신호 체계만 정비하면 바로 도입할 수 있다”며 “대전시는 올해 정책 결정 후 내년에 시범 사업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통 시스템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도시교통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 국제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전시 제공)/뉴스1 ⓒ News1 김경훈 기자

공동 주최자인 윤재옥 의원도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는 무궤도 차량시스템 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적 과제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대전시의 신교통수단 도입이 훌륭한 선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광위 위원장은 축사에서 “신교통수단이 대전에서 안착한다면 다른 도시에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광위는 법령과 규제 개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신교통수단 활성화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중교통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호주 모나쉬 대학의 그레엄 커리(Graham Currie) 교수는 1부 주제 발표에서 “신교통수단은 경전철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건설 비용, 낮은 차량 구입비, 짧은 건설 기간 등의 장점을 갖춰 호주에서도 많은 관심과 논의가 있다”며 “대전시의 시범 사업은 운영 계획을 잘 수립한다면 낮은 리스크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준 철도정책연구실장은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을 대전 3호선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적용한 결과, 트램 대비 경제성(B/C) 역시 대폭 향상(0.55→1.34)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교통수단 활성화를 위해선 도시철도에 준하는 국비 확보와 차량 내구연한에 대한 기준 변경 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명식 대한교통학회 대전세종충청지회장이 좌장을 맡은 2부 토론에에선 조병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도로과장,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본부장, 김기용 한국교통안전공단 모빌리티정책처장,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등 교통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과 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김기용 교통안전공단 모빌리티정책처장은 “철도보다 편리하게, 버스보다 쾌적하게 라는 슬로건이 신교통수단의 강점”이라며 “기존 교통 시스템이 겪고 있는 교통 혼잡, 서비스 질적 문제의 대안으로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제도적 난관이 있다”며 “유지관리, 면허 제도, 모듈 길이 등 포괄적으로 문제를 검토해 대전에서 다른 지자체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은 “신교통수단(TRT)은 트램과 버스, 도시철도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비상 상황 대처 능력과 환승이 용이해 전 세계적으로 신교통수단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