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플랜트노조 파업 돌입…"다른 석유화학단지와 임금 격차"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가 4일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제공) /뉴스1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가 4일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제공) /뉴스1

(서산=뉴스1) 김종서 기자 =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업체들과 임금협상을 벌여온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가 4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중재로 교섭을 재개했으나 사용자 측인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못해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수, 울산 등 다른 석유화학단지와 서산지역의 임금 격차가 있다며 지난 4월부터 대산협의회 측과 협상을 시작하고 업종에 관계 없이 일급 기준 1만1000원 수준의 임금인상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협의회는 신설공사 현장 7000원, 유지보수 현장 3500원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임금인상안을 수용한 협의회 회원사 35개 업체를 제외한 26개 업체 및 나머지 2개 업체를 대상으로 파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 중 약 6500명이 서산에 거주하고 있고 당진과 태안 거주민이 대부분이어서 파업 장기화 시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의 있는 임금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대산협의회뿐 아니라 발주처들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철 지부장은 "건설노동자 임금은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최저낙찰제와 다단계 하도급 뒤에 숨어 노동자의 삶을 외면하는 석유화학사들에도 책임이 있다"며 "전문건설업체들에게 공사비를 지급하는 발주처의 의지만 있다면 이번 임금협상은 쉽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산협의회 측은 "노조의 주장만큼 지역별 차이가 나지 않고 울산과 여주가 7000원선 인상에 합의한 상황에서 1만원 이상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