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농민들 “쌀값 폭락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라” 촉구

농민대회 후 인근 농지로 이동 벼 갈아엎어

4일 오전 충남 부여군청 앞에서 부여군농업인단체협의회 주관 농민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24.9.4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부여=뉴스1) 최일 기자 =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충남 부여군 농민대회가 4일 군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지역 농민들은 쌀 시장에서 20만톤을 격리하고 쌀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여농업인단체협의회 소속 9개 단체가 함께한 이날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기후 재난, 생산비 폭등, 수입 농산물로 인한 가격 하락 속에 하루하루 농사 짓고 살기 어려운 나날을 보내며 생계가 파탄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더욱 우리를 절망에 빠트리는 건 쌀값 폭락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정부가 쌀값 20만 원(80㎏ 기준)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6만 원선이 무너졌고, 추석을 앞두고 조생종 수확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올해 총 45만톤의 공공비축미 중 36만톤을 신곡으로 비축하려는 계획을 세워 쌀값 대폭락을 예고하고 있고 연간 40만8700톤의 쌀이 수입돼 가격 폭락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오전 충남 부여군청 앞에서 부여군농업인단체협의회 주관 농민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정부를 향해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9.4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들은 △쌀값 폭락의 근본적 대책 마련과 밥 한 공기(90g) 쌀값 300원 보장(80㎏ 환산 시 약 26만6000원) △쌀 시장 격리 20만톤 즉각 시행 △쌀 수입 즉각 중단 △기후 재난 및 생산비 폭등 대책 마련, 국가 책임농정 실현을 정부에 요구조건으로 내세웠다.

‘쌀값 보장! 쌀수입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부여 농민들은 대회 후 인근 농지로 행진해 정성껏 재배한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공분을 표출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