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병원 응급실 아직 정상 운영…"중증 환자 위주로 받아"

병상 축소·진료 시간 단축 등 계획 없어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 방침…"인력은 부족 상황"

지난 2일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 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병원들은 모두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대학병원 5곳 가운데 응급실 병상을 축소하거나 진료 시간을 단축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충남대병원은 현재 응급의학과 교수 11명이 근무 중이며 전공의 이탈 이후 사직한 인원은 없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에서 6명으로 줄었지만 응급실 병상 축소 없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대전의 유일한 권역외상센터인 을지대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교수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전과 같이 응급실 33개 병상을 정상 가동 중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선병원도 응급실 진료를 축소·단축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22개, 21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대학병원 대부분은 응급실 단축 진료, 병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사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경우 대전도 응급의료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응급실이 열려 있다고 무조건 환자가 이송되는 게 아니라 뇌출혈로 쓰러졌다면 이를 볼 수 있는 의료진이 있는 곳으로 옮기게 된다”며 “모든 진료과에서 전공의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응급상황 이후 이어지는 배후 진료가 전보다 원활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은 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증 환자 위주로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남은 의료진들끼리 장시간 일하며 환자를 보고 있지만 이들의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고 우려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