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난치성 소아암 치료제 '초저온 운송용기'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조은하 박사가 방사성 표지의약품 캐리엠아이비지 주사액의 운송용기를 선보이고 있다.(원자력연 제공)/뉴스1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조은하 박사가 방사성 표지의약품 캐리엠아이비지 주사액의 운송용기를 선보이고 있다.(원자력연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소아암 치료제 운반용 ‘초저온 운송용기’를 개발해 안전한 보관은 물론 해외 수출길까지 열어 주목된다.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성 표지의약품은 신경모세포종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이 의약품은 보통 방사성동위원소와 체내 전달물질을 결합해 만들어 낸다. 또 현재 국내에서 많은 방사성 표지의약품이 개발되고 있으나,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생산 중인 ‘캐리엠아이비지(131I)주사액’이 유일하다.

주사액의 분자 결합 구조상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해 유효기간이 짧아 장거리 운반이 어려웠는데, 원자력연 동위원소연구부 조은하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 표지의약품인 ‘캐리엠아이비지(131I)주사액’의 수출을 위한 ‘초저온 운송용기’를 개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운송 용기는 보냉 설계의 한계로 유효기간이 3일로 짧아 방사성 표지의약품을 국내에서만 유통했다.

이에 연구팀은 단열재 성능을 향상시키고 완충 장치를 추가해 최대 6일까지 영하 60도를 유지하는 용기를 개발했다.

캐리엠아이비지 주사액 운반에는 방사선 차폐, 움직임 제어 완충 장치, 영하 60도 이하 초저온 상태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실제 운송시험도 진행해 미국, 폴란드, 일본, 인도에 모두 성공적으로 운송용기가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용기 내부 온도기록계를 통해 6일 동안 영하 60도가 유지된 것을 확인했고, 내용물 또한 모두 이상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구원에서 생산 중인 소아암 치료제 주사액의 해외 판로 개척도 기대된다.

원자력연은 내년에 ‘캐리엠아이비지(131I)주사액’ 대량생산 공정을 도입해 생산량을 약 2.5배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신경모세포종 환자의 치료제 수요 충당은 물론 수출도 가능한 물량이다. 또 주사액 수출과 함께 운송용기만 필요로 하는 곳에는 운송용기만 따로 수출할 계획이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운송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연구원에서 생산하는 방사성 표지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수행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