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공무원노조 “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갑질”

행정사무감사 규탄 성명…“일부 의원 인신공격성 발언”
군의회 “정상적인 의정활동”

부여군청 전경. /뉴스1

(부여=뉴스1) 최일 기자 = 충남 부여군 공무원노동조합이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조 부여지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군의회 행감 당시 일부 의원들이 부당한 갑질을 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며 이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부여군 공무원노조는 “군회의가 문화체육관광과 소관 백마강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담당 공무원들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질책과 질의를 했고, 7월 말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며 “이로 인해 한 공무원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받아 공황장애로 병가를 냈고, 결국 의원면직을 해 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행감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공무원의 인격과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된다”며 군의회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공무원노조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행감은 공무원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며 건전한 비판과 개선을 위한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군의회는 감사원 공익감사 진행 상황과 결과를 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무원의 직무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과도한 업무와 악성 민원으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를 해결할 것 △공무원이 불합리한 요구와 지시로부터 보호받고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집행부와 의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무원노조 성명에 대해 군의회 관계자는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한 것이고,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의 경우 현장 확인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판단을 내려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부여군의회는 3일 오전 11시 제286회 임시회를 개회, 6일까지 탄소중립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임위원별 조례안 및 일반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choil@news1.kr